서울 한강이 넓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세계 주요 도시의 강들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과연 한강은 다른 나라의 대표적인 강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일까?

세계 주요 도시 강 너비 비교
도시 | 강 이름 | 평균 너비 |
---|---|---|
독일 쾰른 | 라인강 | 약 350m |
영국 런던 | 템즈강 | 약 265m |
프랑스 파리 | 센강 | 약 200m |
러시아 모스크바 | 모스크바강 | 약 150m |
이탈리아 로마 | 테베레강 | 약 88m |
스페인 마드리드 | 만사나레스강 | 약 40m |
독일 베를린 | 슈프레강 | 약 50m |
대한민국 서울 | 한강 | 약 1,200m |
서울의 한강은 파리의 센강보다 6배, 런던의 템즈강보다 4.5배, 독일 쾰른의 라인강보다도 3.4배 넓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규모의 도심 하천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넓은데 왜 대형 선박이 다니지 않을까?
이렇게 넓은 한강에 왜 크루즈선 같은 대형 선박이 다니지 않을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 수심 부족: 한강은 너비는 넓지만 평균 수심이 2~3m에 불과하다. 대형 선박이 다니려면 최소 6m 이상의 수심이 필요하지만, 한강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특히 가뭄이 들면 수심이 더 낮아져 운항이 더욱 어려워진다.
- 수중보와 댐의 존재: 한강에는 팔당댐을 비롯한 여러 개의 수중보가 있어 수위 조절과 용수 확보를 담당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선박이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 군사적 제한: 한강 하구는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어 바다로의 출입이 제한된다.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상업적 선박 운항이 어렵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한강
한강의 역사적 변천
조선 시대 한강은 중요한 물류 운송로였다. 마포나루와 용산나루를 통해 전국 각지로 물자가 오갔고, 한강을 따라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강의 역할은 점차 변화했다.
1960년대 이후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한강은 교통로보다는 도시 경관과 레저 공간으로 변화했다. 현재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많아지면서 육상 교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래의 한강 활용 방안
최근 들어 한강의 수상 교통 기능을 다시 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관광 및 교통을 위한 수상택시와 수상버스 운영을 확대하고 있으며, 여의도와 잠실을 잇는 수상 레저 활동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없는 한계는 있지만, 한강은 서울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과 레저 활동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서울의 아이코닉한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자연 요소로서, 서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서울 한강은 그 너비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강이다. 비록 수심과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대형 선박 운항은 어렵지만,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도심 속 자연과 레저 공간을 제공하는 소중한 장소다. 봄이 다가오는 요즘, 한강을 따라 산책하며 그 광활한 풍경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